2024.04.27 (토)
주택가가 많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택배기사와 댕댕이들이 인사를 나눌 기회가 많습니다. 그리고 오랜 세월 정기적으로 드나들면 서로 정이 쌓이기 마련이죠.
고객의 반려견이 죽었을 땐 자신의 반려견이 죽은 것처럼 눈물을 펑펑 쏟기도 하고, 마지막 근무 날에는 댕댕이들에게 이별 선물을 건네는 기사분들도 생겨났습니다.
결국, UPS의 한 택배기사가 고객의 댕댕이들을 공개적으로 추모할 수 있는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었는데요. 미국 전역의 UPS 기사들은 사랑하는 친구들의 사진을 이곳에 매일 업로드하기 시작했습니다.
01. 왜 이제 왔어요
UPS 기사인 폴 아저씨가 오랜만에 들른 고객의 집에 방문한 후 쪼그려 앉아 외쳤습니다.
"잭스. 삼촌 왔다. 이리 온!"
02. 다음에도 건강하게 잘 있을 거지?
올 때마다, 볼 때마다 설리가 급격하게 늙어갑니다.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반갑기도 하면서도 세월의 흔적이 가득한 얼굴을 볼 때마다 눈물이 울컥하기도 합니다.
"설리, 다음에도 이 자리에 꼭 있어야 해. 알겠지?"
03.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
그가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이유는 매일 사랑스러운 동물들과 인사를 나눌 수 있기 때문입니다. 그러다 보니 종종 자신의 반려견으로 착각할 때도 있습니다. 오늘처럼요!
"버튼. 아빠 친구들에게 인사해."
04. 우린 또 만날 거니까
로이드 씨는 이곳에서만 10년째 일하는 베테랑입니다. 물건 배송 후 자리를 떠나려는 그에게 오랜 친구가 달려와 안기며 슬퍼합니다.
"슬퍼하지 마 친구. 우린 앞으로도 계속 만날 거니까."
05. 좋은 예감이 들어
카일 씨는 오늘 새 친구를 하나 사귀었습니다. 그가 다시 왔을 때 이 작은 인절미가 얼마나 성장해 있을지 기대가 되는군요. 아, 녀석의 표정은 걱정 마세요. 아직은 좀 부끄럽거든요.
"하지만 우리도 평생 함께할 사이인걸."
06. 말하지 말라곰!
그는 11년 지기 친구에 대해 모르는 게 없습니다. 그가 말하길, 녀석은 2년 동안 거리에서 살다가 지금 고객의 집으로 입양되었습니다. 녀석의 이름은 곰입니다. 그 이유는...
"이 녀석은 물고기를 잡아먹거든요."
07. 말이 안 나와
오 세상에. 그가 UPS로 일한 이래로 이렇게 경사스러운 날은 처음입니다.
"허어... 허..." (말이 안 나와요)
08. 세이렌의 유혹
마크 씨는 오늘도 희미하게 들리는 노랫소리에 홀려 자신도 모르게 차에서 내리고 맙니다. 그리스 신화에서 인어들이 뱃사공을 유혹하기 위해 부르는 노래처럼 말이죠.
"이봐 매기. 아직도 나보다 간식이 더 좋니?"
에이 설마요. 쭵쭵쭵
글 제임수
사진 Bored Panda
페이스북/upsdogs 인스타그램/upsdog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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